이제야 찾아낸 손창섭… 잃어버린 30년 어디에?
1970년대 한국 문학사에는 애석한 출타(出他)의 두 문인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다. 한 사람은 ‘새’의 시인 박남수(1918∼1994), 또 한 사람은 ‘인간 실격’으로 꼽히는 소설가 손창섭(1922∼ )이다. 언어가 삶의 중심인 작가들이 모국어의 나라를 떠난 배경에는 유신으로 이어진 1970년대 한국에 대한 짙은 회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단의 걸출한 이미지스트였던 박남수의 미국 이민(1975년)은 가까운 사람도 거의 모르던 결심이었다. 출국하는 김포공항에서 걸려온 작별의 전화가 전부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훗날 한국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