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은 숫자에 불과하다
영화 ‘콘크리트유토피아’엔 대지진을 겪고도 무너지지 않는 아파트가 등장한다. 시멘트와 물, 모래, 자갈 등 골재를 잘 배합하면 단단하고 내구성 좋은 콘크리트를 제조할 수 있다. 허구이긴 하나 지진을 견딜 만큼 안전한 아파트도 좋은 품질의 콘크리트에서 탄생한다. 실상은 다르다. 불량 골재를 쓰고, 타설 시간을 준수하지 않는다. 하자가 생겨도 눈가림하기 바쁘다. 유토피아인 줄 알았던 ‘내’ 집은 사실 디스토피아일지 모른다. 증언을 토대로 현장 부조리를 파헤쳐본다. ‘공구리’는 ‘콘크리트... [송금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