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속 후회하는 아버지들
이은호 기자 =지난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한국형 우주 SF를 개척했다는 찬사와 신파적인 연출이라는 질타를 동시에 받고 있다. 배우 송중기가 연기한 주인공 김태호의 전사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가족과 불화하던 아버지가 지난날을 후회하며 부성애를 발휘하는 서사는 한국 영화에서 자주 반복돼온 클리셰다. 그런데 ‘후회부친’ 서사의 약점은 빤하거나 신파적인 연출이 아니다. 진짜 결함은 자식의 입장을 배제한다는 데 있다. 자식들은 놀라울 정도의 포용력으로 아버지...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