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 (22)
오르세 미술관의 큐레이터들에게 ‘만약 미술관에 불이 난다면 어떤 그림을 가장 먼저 들고 나갈 것인가’라고 물었다. 오르세를 대표하는 명작 중 마네(Edouard Manet, 1832~1883)의 ‘풀밭 위의 점심’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 작품은 서양미술사에 근대 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같은 해에 그린 ‘올랭피아’와 함께 미술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나폴레옹 3세는 직접 살롱에 나가 당선작을 고를 정도로 미술을 장려하는 문화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풀밭 위의 점심’은 살롱에서 떨어... [홍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