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용산 참사가 발생한지 8일이 지났지만 농성자들이 왜 처음부터 과격농성을 택했는지 의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철거민측은 철거용역업체의 폭력성을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지만, 경찰과 재개발조합측은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의 개입이 참사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강성 용역업체가 빌미 제공”=지난 19일 참사 발생 하루 전 농성자들이 서울 한강로 남일당 건물 옥상을 점거할 무렵, 50여명의 남성들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철거용역업체인 H건설의 직원들이었다.
철거민측은 농성자들을 흥분하게 만든 장본인으로 이들을 지목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19일 오후부터 건물 3층에서 폐타이어와 목재 등을 태운 연기로 옥상 위에 있던 농성자들을 위협했다는 것이다. 전철연 소속 A씨는 “이를 대비하려 화염병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용산 4구역의 철거용역을 맡은 H건설은 주변에서 “일처리가 빠르다”고 소문난 곳이다. 하지만 철거 시간 단축을 위해 여러차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철연은 이런 상대방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다른 때보다 더 과격하게 행동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농성자들이 19일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던진 돌과 염산병은 상당수 용역업체 직원을 향했다. 일각에서는 용역업체 직원 숙소가 남일당 건물 바로 옆이어서 농성자들의 경계심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철연 개입이 사태 키워=전철연은 2005년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에서 농성을 벌일 때도 농성 초반부터 화염병과 골프공 등을 던졌다. 같은해 4월15일 밤부터 건물을 점거하고 다음날 오전 2시쯤 망루 설치 작업을 마쳤다. 용역업체 직원이 화염병에 따른 화재로 숨진 시간은 16일 오후 3시40분쯤으로, 농성을 시작한지 24시간도 안돼 희생자를 낸 셈이다. 거의 만 하룻만에 희생자를 낸 이번 참사와 비슷한 양상이다.
따라서 경찰과 재개발조합측은 전철연이 사태 초반부터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는 단체라고 규정하고 있다. 농성자들이 처음부터 폭력 일변도로 나온 이유도 바로 전철연이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시간에 쫓기던 재개발조합측과 세입자 사이 갈등이 폭력을 양산했다는 분석도 있다. 조합측은 하루 빨리 철거를 끝내야했고, 세입자들은 무려 86%에 이르는 다른 세입자들이 보상에 합의한터라 마음이 조급한 상황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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