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퇴임길 쓴소리 “경찰, 구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어청수 퇴임길 쓴소리 “경찰, 구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사승인 2009-01-29 20:36:01


[쿠키 사회] 어청수 경찰청장이 퇴임을 하면서 경찰 조직에 쓴소리를 날렸다. 최근 경찰 인사에서 자신을 밀어낸 내부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어 청장은 2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근거 없는 비방과 음해로 당사자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조직의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모적 인신공격이나 화합을 저해하는 악성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전염되지 않는 건강한 조직이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어 청장이 말한 ‘구태’와 ‘악성 바이러스’는 최근 경찰청장 인사 과정에서 자신을 흔든 경찰 내부 세력을 지칭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구·경북(TK) 출신 고위 간부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TK 출신인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평가할 때도 비슷한 뉘앙스가 묻어났다. 어 청장은 당초 배포한 취임사 자료에는 “김 내정자가 남다른 리더십을 지녔다”고 썼지만 퇴임식에서는 이 부분을 뺐다. 김 내정자를 “경찰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만 평가했다.

어 청장은 지난해 촛불집회 대응에 관해선 “15만 경찰의 땀과 강한 의지로 법질서를 바로 세웠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2년이라는 임기를 지키지 못해 경찰 동지 여러분께 미안하다”면서 “다음 청장부터 임기가 지켜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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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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