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유임되나…주상용 서울청장 내정 “TK가 장악” 논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유임되나…주상용 서울청장 내정 “TK가 장악” 논란

기사승인 2009-01-29 23:00:01


[쿠키 사회] 정부가 경찰 치안정감 승진인사를 단행하자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김 청장 내정자 경질 수순이라는 해석이 있는 반면 그의 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장에 경북 울진 출신인 주상용 대구지방경찰청장이 내정돼 TK(대구·경북) 세력의 경찰 장악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김 경찰청장 내정자도 경북 영일 출신으로 핵심 요직 두 자리에 같은 지역 출신이 내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는 29일 경찰청 차장에 이길범 경찰청 경비국장을, 경찰대학장에 김정식 경찰청 정보국장을, 경기지방경찰청장에 조현오 부산지방경찰청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주 서울청장 내정자를 비롯한 이들 4명은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네 사람의 승진은 김 내정자의 향후 거취와 연계돼 복잡한 의미를 띠고 있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이 김 내정자를 금명간에는 경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치안정감인 임재식 경찰청 차장, 한진희 경찰대학장, 김도식 경기경찰청장은 모두 명예퇴직할 예정이다. 경찰청장 계급인 치안총감으로 곧바로 승진할 대상이 없어지는 셈이다. 즉 김 내정자를 유임시킨다는 의지의 표시로 치안정감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김 내정자 경질 또는 자진사퇴에 대비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김 내정자가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를 대비해 경찰청장 후보를 낙점해 미리 치안정감으로 승진시켰다는 것이다. 이 경우 주 서울경찰청장 내정자가 경찰청장 자리까지 초고속 승진하게 된다.

주 서울경찰청장 내정자가 TK 출신일 뿐만 아니라 고려대(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는 점도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경찰청은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주 내정자는 경찰청장 임명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가 유임되더라도 이른바 차기 경찰청장으로 주 내정자를 '대기'시켰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이번 경찰 승진인사는 김 청장 내정자 경질이라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를 해 두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이 정부와 경찰에 우호적으로 돌아설 경우 김 내정자를 그대로 두겠지만, 여론이 호전되지 않으면 언제라도 준비한 카드를 꺼내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판단 시점은 내주 초 예정인 용산 참사 관련 검찰 수사 발표 전후로 예상된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번 승진 인사는 김 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임으로 빚어지는 경찰 지휘권 공백을 막고 치안 유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자는 취지"라면서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청장 내정자의 거취가 명백히 결정될 때까지는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을 TK 출신이 독식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 외 다른 사정기관으로 TK 장악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도 경북 영주 출신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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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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