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코드가 ‘자신감’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자신감은 달리 말하면 ‘마이웨이 행보’다.
1·19 개각, 30일 SBS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31∼1일 장·차관 워크숍 등을 통해 나타난 기류다. 이 대통령은 일련의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위기극복을 호소했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사퇴 등 논란이 벌어지는 현안들에는 강경 원칙론으로 대응했다. 여론은 물론 야당이나 한나라당 내부의 비판적인 목소리와도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친이직계 의원은 1일 “올 한 해는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치고나가고, 야당 설득이나 여당 내부 문제는 병행해서 처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탁대화와 관련, “현안 부분은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답하기로 방향을 결정했다”며 “김석기 청장 관련 발언도 대통령의 확고한 평소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자신감’을 2년차 코드로 삼는 배경은 뭘까. 우선 지도자론이다. 최근 이 대통령과 만났다는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위기일수록 지도자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발언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지 않았느냐”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좋으면 대통령이 여러가지 문제에서 고민하는 모습도 보여줄테지만, 이렇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로 이 대통령 특유의 최고경영자(CEO) 기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안국포럼 출신 직계의원들과 만찬하면서 “전세계가 어렵다. 어려운 국가들이 하나둘씩 넘어갈텐데, 이 때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IMF 경험을 통해 체력과 내성이 강해졌다. 잘만 대응하면 외국의 싼 기업들을 우리가 살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IMF 당시 우리나라의 주요 우량기업들이 헐값에 외국자본에 넘어갔던 경험을 역이용해보자는 발언이었다. 한 측근의원은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시절이나 서울시장 시절에도, ‘위기가 곧 기회’라는 CEO적 기질이 강했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자신감 코드는 일종의 극약 처방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제위기나 정치현안들이 이 대통령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여권의 국정장악력은 급속도로 약해질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마이웨이 행보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2010년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선거가 없는 올해 안에 해야할 일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하윤해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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