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2일 회동은 향후 여권 내부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현재까지 드러난 모습은 ‘화해’ 보다는 ‘이견’ 기류가 강하다. 친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3일 ’여당내 야당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이나 친이 직계의 국정운영 기조가 달라졌다는 분위기도 감지되지 않는다. 물론 친이와 친박이 정면충돌로 치달을 것 같지는 않다.
◇“할 말 하겠다”는 친박=김무성 의원은 “그동안 조용히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할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현재 친박의 당내 위치는 분명한 비주류”라며 “대통령 임기 1년동안 조용히 협조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해 일체 소리를 내지않았지만, 이를 고맙게 생각하지 않고 ‘왜 비협조적이냐’고 비판해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제 2월 국회가 끝나면 건전한 비주류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협조할 것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건전한 비판을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친박계 내부에서는 박 전 대표가 올해는 각종 현안들에 대해 발언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고, 이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얼음이 녹고 있다”는 청와대=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일 회동에 대해 “얼음이 한 번에 녹는 게 아니다”라며 “녹는 과정에 살얼음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얼음이 남아있다고 보지 말고 녹아가고 있다고 봐 달라”며 “시간이 가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 내부에서는 강경파와 온건파가 혼재돼 있다. 핵심 당직자는 “2월 국회 기조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공성진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자세로 이 정권을 바라보거나, 반대만 하거나 하는 분들은 다음 주자가 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분히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2월 이후 이·박 관계 재정립될까=일단 당·청이 구상중인 ‘2월 속도전 국회’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전 대표가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최우선 원칙으로 천명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핵심 쟁점들을 밀어부치려고 해도, 당내 친박세력의 협조를 얻기 힘든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내건 15개 핵심 쟁점 법안 중 일부만이 선별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2월 이후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 4월 재보선 등 주요 정치변수들이 놓여져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 재정립이 이뤄질 수도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청와대 회동에서 잠시 따로 만났을 당시 ‘다음에 다시 만나는 기회를 갖자’고 제안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친박 중진의원은 “일단 청와대에서 생일상까지 차리는 모습을 연출한 만큼, 향후 국정운영에서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강호순"아들에게 인세라도 물려주고 싶다"
▶[단독] 美 국회도서관 '독도·동해' 삭제 물의
▶김태원"노래 히트치니 아내 돌아오더라"
▶"아버지를 위해 벗었다"… 딸 누드 작품 발표한 日 화가, 윤리 논쟁 '활활'
▶이번엔 이세나 가슴노출 동영상… "무책임 보도" 비난 봇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