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주최하고 한국복지재단이 주관한 ‘소년소녀가장 초청 한마음 스키캠프’가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2일부터 2박3일간 열렸다.
올해 12회째인 스키캠프는 울산과 광주에서 초·중생 소년소녀 가장들과 인솔 교사 등 90여명이 참여했다. 교사들은 “어려서 겪는 삶의 무게 탓에 항상 주눅들어 있던 아이들이 하루 만에 이렇게 활기차게 변하네요”라며 기뻐했다.
3일은 오전 스키강습에 이어 오후에는 자유스키의 날. 전날 6∼7시간의 지루한 버스여행과 저녁 레크리에이션, 새 친구 사귀기 등 강행군으로 자정 넘어서야 취침하고 새벽에 일어났지만 피곤한 구석은 어디에도 없다.
아이들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9시 정각 스키복, 헬멧, 고글, 장갑 등을 갖추고 자기 키만한 스키를 안고서 드넓은 눈벌판에 모여들었다. 초코칩과 짜파게티를 너무 먹어 배가 아프다던 신모(16·중2)군은 언제 아팠냐는 듯 연신 싱글벙글이다. ‘친구 많이 사귀었냐’는 질문에 “우리가 바로 스키 5총사”라며 어깨동무를 했고, 서로 헬멧과 고글을 바로잡아주는 등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스키강사의 지도 아래 서너 팀으로 나눠 강습에 들어갔다. 스키강사가 안전을 거듭 강조하며 “자유스키 때 사고 치는 학생은 공부 못하는 낙제생”이라고 주의를 주자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강사를 따라 넘어졌다 일어서기, 옆으로 걸어 경사면 오르기, 방향틀기 등을 하는 아이들의 머리에서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실전스키를 위해 ‘하늘을 나는 택시’ 곤돌라를 타고 백운산 꼭대기로 올라간 아이들은 백두대간의 환상적인 모습에 빠져들었다. 전망대 회전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T-바 슬로프 코스에서 실전 자유스키를 시작했다. 처음 배운 스키에 무서울 법도 하건만 아이들은 다투듯 환호성을 지르며 슬로프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인솔 교사 김태훈(28)씨는 “오전에는 힘들어하고 무서워하더니 모두 엄살이었던 모양”이라며 “가르쳐 주면 금방 배우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함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날인 4일은 오전에 자유스키나, 곤돌라를 이용해 하이원리조트 전체를 돌아보는 관광을 하게 된다.
국민일보는 창간 초부터 소년소녀가장 돕기 사업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는 프로그램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외환은행 나눔재단과 포스코에서 행사 비용을 협찬하고 하이원리조트에서는 숙박과 스키 장비, 행사장소를 제공했다. 정선=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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