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최성국 오빠,키스신 후 눈도 못 맞추더라”

이영은 “최성국 오빠,키스신 후 눈도 못 맞추더라”

기사승인 2009-02-04 16:09:02

[쿠키 연예] “만나기 전에는 장난 많이 치고 가벼운 분이 아닐까 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진중하시고 카리스마 있어서 놀랐어요.”

이영은 “최성국,진지하고 카리스마 있어 놀랐다”

영화 ‘구세주2’에서 최성국과 호흡을 맞춘 이영은의 얘기다. 4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주연을 맡은 최성국, 이영은, 안문숙, 조상기가 함께 했다.

이영은의 말이 이어졌다. “미리 나이 차(띠동갑)를 들었던 터라 호칭을 뭐라 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선배님’으로 준비했는데 그냥 편하게 ‘오빠’라고 부르라 하셔서, 정말 대선배에 대한 부담감 없이 편하게 찍었어요. 하지만 연기를 함에 있어서는 코미디 연기의 대가답게 굉장히 많이 이끌어 주셨고요.”

이영은 “최성국,키스신 후 눈 못 맞추더라”

실제로 최성국은 한발짝만 가까이 다가서도 ‘한국의 짐캐리’라는 별명과는 딴판으로 코믹보다는 진지에 가깝고 잘생긴 외모에 부끄럼도 많이 탄다. 키스 장면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최성국이 너스레를 떨며 소개하자 이영은이 뒷담을 꺼내놓는데 역시나 부끄럼에 관한 얘기다.

“시나리오에는 베드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영은 양이 최성국과 베드신 있다고 하면 영화를 안 할 것 같았어요. 15세 목표니까 키스신으로 가자고 바꿨지요. 밥 먹으면서 영은 양에게 ‘영화는 장난이 아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면 진짜로 키스를 해야한다’고 말했죠. 물론 진짜로 했습니다(늑대 웃음).”(최성국)

“말씀은 이렇게 하시지만, 키스신 다음날부터 갑자기 더 진지해지시는 거예요. 알고보니 민망해서 저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거더라고요(웃음).”(이영은)

최성국 “연기 그만두려…반복된 코믹에 우울증”

최성국의 진지함은 촬영장에서 끝나지 않았다. 제작보고회가 편하게 진행된 분위기 탓도 있었겠지만, 솔직한 성격 그대로 연기를 쉬었던 1년 여의 시간에 대해 얘기했다.

“오랜만에 코미디로
인사 드리네요. 인터넷 검색해 보면 아시겠지만 저 일한 지 2년 됐습니다. 2007년 12월에 ‘색즉시공 시즌2’가 개봉했는데, 연기한 걸로 따지면 ‘구세주2’가1년 반 만이었어요. 사실 1년 전, 연기 안 하려 했었어요. 은퇴랄 것까지는 없지만 좀 쉬었다가 공연기획 등 다른 길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코미디 영화에 시트콤, 예능, 다시 코미디. 되돌이표 안에 갇힌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매너리즘에 빠진 연기에 대한 회의에 우울증이 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제의가 와도 거절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굳혔던 최성국이 ‘구세주2’에 출연한 것은 영화 ‘구세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이었다. ‘색즉시공’이 최성국을 방송에 데뷔시켜 준 영화라면, ‘구세주’는 그를 처음으로 책임감 있는 주연배우로 대접해준 영화였다.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을 때 ‘구세주’를 제작해줬던 씨와이필름이었어요, 결과는 좋았지만요. 그런 씨와이필름에서 2편을 만들자고 제안을 하니까 거절할 수 없더라고요. 극중 배역인 윤정환을 다른 배우에게 드린다는 것도 용납이 안 됐고요.”

최성국 “여러분 ‘구세주2’가 왔습니다”

최성국이 어렵게 결정해 출연한 영화 ‘구세주2’는 안타깝게도 많은 홍보가 돼있지는 않다. 영화 촬영 중에 현장공개를 한 것도 아니고 지상파 오락 프로그램 출연으로 입소문을 타지도 않았다. 지난해 12월초 촬영을 마치고 이제 후반작업을 끝낸 완성작을 본 CJ엔터테인먼트에서 개봉을 앞당겨 잡으면서 제대로 홍보기간이 주어지지 않은 탓이다. 그래도 한국영화 어렵다는 시절, 타 개봉작의 눈치를 보며 개봉 시기를 조절하는 때에 선뜻 개봉관을 내주겠다는데 늑장을 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처음엔 부담감 책임감 없이 즐겁게 임했어요.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굉장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오고 있습니다. 비록 2∼3주 뿐인 기간이지만 관객 여러분께 ‘구세주2’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뛰어보려고요.”

우울증까지 겪었다는 그가 의지를 보이니 반갑다. 제작보고회가 끝난 뒤 포스터 앞에 서서 배우 최성국 특유의 코믹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즐겁다. 영화를 통해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오는 26일이면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세주2’는 코미디계의 ‘오션스 일레븐’?

‘구세주2’는 바람기 많고 일하기 싫어하는 택시회사 사장 아들 윤정환(최성국 분)이 어머니(김형자 분)가 운영하는 회사가 사채에 몰리면서 택시를 몰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환은 자신이 택시에 오른 승객 은지(이영은 분)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에 눈 뜨고 모든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구세주’와 비슷한 플롯의 이 영화에는 배우 조상기가 다시금 칠구로 등장한다. 칠구가 남자 택시기사가 겪는 각종 에피소드를 전달하는 캐릭터라면 안 기사(안문숙 분)는 여자 택시기사가 겪는 애환을 보여준다.

최성국표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한 ‘구세주2’에는 김형자 외에도 배우 임현식 이한위, 개그램 김현기와 웅이네 식구들, 가수 김종서와 장호일 등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최성국은 이에 대해 “비로 카메오지만 코미디계의 ‘오션스 일레븐’ 격”이라고 소개하며 추운 날씨에도 좋은 마음으로 고생해준 지인들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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