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건국대 교수와 최형재 고려대 교수는 5일 서울대에서 열린 제10회 한국노동패널학술대회에서 영어능력이 노동시장에서 어떤 보상으로 이어지는지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영어구사가 필요한 직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나 영어능력을 갖췄다고 자평한 근로자들은 다른 조건이 같으면서 영어능력이 부족한 근로자들에 비해 30% 정도 높은 임금을 받았다. 이 같은 ‘영어 프리미엄’은 2000년대 들어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고 연구자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토익(TOEIC) 점수가 높은 근로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의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분석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특히 수능점수가 낮고 영어 능력이 뛰어난 근로자보다는 수능점수가 높고 영어능력도 좋은 근로자의 임금이 더 높은 경향이 드러났다. 연구자들은 “이는 영어 능력이 뛰어난 근로자의 높은 임금이 반드시 영어 능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들이 영어에 자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돼 가정환경이 영어 구사력에 큰 변수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4세 때 거주한 지역별로 따져본 결과 큰 도시로 갈수록 영어 구사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화와 독해, 작문 부문에 자신이 있는 근로자는 서울 출신이 각각 49.9%, 54.6%, 44%로 최고였고 충남이 15%, 15.7%, 11.7%로 최저를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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