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강원도와 태백시 등에 따르면 김진선 강원지사는 6일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광역상수도 취수원인 광동댐의 저수율이 급속도로 낮아지고 제한 급수가 한달째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하다”며 “당장 먹을 물이 필요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태백시도 이날 대정부 건의서를 통해 “23년 만에 겪는 극심한 가뭄으로 일상생활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며 가뭄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호소했다.
태백 전역과 정선, 삼척 일부 지역 1만1700가구는 현재 하루 2∼3시간씩 제한 급수를 받고 있으며 광동댐의 수위는 8일 현재 663.4m로 취수 제한 수위인 662m를 1.4m 남겨놓고 있다.
도와 수자원공사는 광동댐의 취수제한 수위 아래에 있는 물인 ‘사수’를 4월말까지 취수구 공사를 통해 취수할 계획을 세우는 등 3단계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2단계는 4월부터 광동댐 사수 취수와 운반급수 등을 통한 물 공급량을 현재보다 10% 줄여 하루 4만900t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광동댐의 용수공급 기능이 사실상 상실될 것으로 보이는 5월부터는 3단계로 화물열차와 산림청 및 군부대 헬기까지 동원하고 1일 150대의 급수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식수를 보내오고 있다. 서울시는 5∼6일 태백시와 정선군 주민들에게 아리수 페트병 12만병을 지원했고, 전국재해구호협회도 생수 1만3984병을 보내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와 태백지역노동단체협의회는 각각 성금을 보내왔다. 서울 관악문화원, 대전광역시, 한국정신문화원, 롯데칠성음료 강릉지점 등 40여 사회단체·기업체에서 지금까지 모두 17여만병의 생수를 보내왔다.
또 태백시와 정선군청 인터넷 게시판에는 지원 방법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 등 전 국민의 사랑의 손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태백시와 광동댐 등을 방문, 가뭄 피해상황을 점검한다. 이날 현장 점검은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소방방재청의
5개 기관 합동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태백=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