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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는 8일 용산 참사 당시 경찰에 저항하며 망루에 남아있다 탈출한 김모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김씨 등 3명에게는 경찰특공대를 사망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등)를, 나머지 2명에게는 망루 밖에서 화염병을 던진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를 적용했다.
검찰은 망루 안에 시너를 붓고 화염병을 던진 농성자를 찾아내기 위해 이충연 용산철거민대책위원장을 비롯한 6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확보한 동영상을 보면 화염병을 던진 사람이 누구인지 추정할 수 있지만 복면을 쓰고 있어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숨진 5명과 구속자 6명 등 망루에 있던 14명 가운데 누군가가 화염병을 던져 불이 붙었으며 6명은 투척자를 알고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를 비롯한 6명을 거짓말탐지기로 조사하려 했으나 이씨 등이 동의하지 않아 실시하지 못했다.
검찰은 또 점거농성에 참여했다 참사 당일 체포됐던 철거민 등 농성자 16∼17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용산 참사로 기소될 농성자는 22∼23명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망루 설치를 방해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거나 건물 안에서 불을 피워 유독가스를 올려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용역회사 직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막바지 법률검토작업을 벌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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