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우생순' 사제 대결은 스승의 승리로 판가름 났다.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 SK핸드볼큰잔치 개막전에서 임영철 감독이 이끝 벽산건설이 임오경 감독의 서울시청을 35대 30으로 이겼다. 제자의 패기가 스승의 관록을 넘어서지 못했던 것.
임영철 감독은 "임오경 감독은 선수시절과 일본 지도자 시절 모두 이기기만 했다. 때로는 스승이 지는 경기도 가르칠 줄 알아야한다. 오늘 임 감독에게 지는 경기를 가르쳐 줬는데, 그는 능력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오경 감독은 "벽산건설과 첫 경기를 가지는 부담이 컸지만 좀 더 노력하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경기였다. 스승님께 배운 좋은 점을 더욱 살려나가 칭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활약하며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두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임영철 감독은 비교적 느긋한 표정으로 주로 벤치에 앉아 지시를 내렸지만 임오경 감독은 첫 데뷔전의 긴장감을 여실히 드러내며 줄곧 선채로 경기에 임했다. 작전 타임때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목소리 톤도 높았다.
지난해 창단 뒤 처음 공식 경기에 나선 서울시청은 창의적인 플레이을 앞세워 전반 한때 11-7로 앞서며 승리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지만 전·현직 국가대표를 7명이나 보유한 벽산건설에 패턴을 읽히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벽산건설의 '겁없는 신예' 김온아(21)는 혼자 14골을 넣으며 한층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서울시청은 윤현경(10골), 강지혜(6골)을 내세워 거세게 반격을 시도했지만 문필희(8골), 김남선(5골)의 화력 지원 속에 펼쳐지는 김온아의 활약을 막지 못했다.
앞서 벌어진 남자부 두산과 인천도시개발공사(이하 인천도개공)의 경기는 두산이 종료 2분30초전 윤경신이 골라인 정면에서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성공시킨데 힘입어 19대 18로 이겼다. 경희대는 충남대를 35대 24로, 용인시청은 대구시청을 33대 25로 꺾었다. 이날 경기장엔 핸드볼큰잔치 사상 최다 관중인 6000여명이 찾아 뜨거운 응원 열기를 뿜어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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