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교사 목졸려 피살…“납치 후 수일 간 생존했을수도”

제주 여교사 목졸려 피살…“납치 후 수일 간 생존했을수도”

기사승인 2009-02-09 17:52:03
[쿠키 사회] 지난 8일 숨진채 발견된 제주 어린이집 여교사 이모(27·제주시 애월읍)씨는 목졸려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검결과 이씨가 납치후 수일동안 생존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제주대 의대 강현욱 교수는 9일 “이씨의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며 “사망시간대는 건조상태나 부패정도를 종합해 볼때 시신발견시점인 8일 오후로부터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위 안에 음식물이 많이 소화되지 않았고, 시반이나 체온 등을 고려하면 실종 후에도 식사는 계속하고 있었으며, 마지막 식사후 2시간 이내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발이 묶이거나 크게 반항한 흔적도 없다”며 “엉덩이 상처나 다리 부분의 멍 등으로 볼때 외부적으로 폭행과 관련된 외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결과는 이씨가 실종일인 1일부터 7일이나 8일까지 살인 용의자에게 감금되는 등 붙잡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을 가능케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서부경찰서 문영근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망시점은 이씨의 행적이 끊긴 지난 1일 새벽 3시8분에서 휴대폰이 꺼진 4시4분까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몸에서 나온 가검물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범죄용의자가 택시나 일반차량 등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보고 동종전과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이씨의 행적이 끊긴 곳과 휴대전화가 꺼진 지역, 이동 추정로 등에 설치된 모든 CCTV자료를 확보해 판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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