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200주년 다윈…영국선 영웅,미국선 홀대

탄생 200주년 다윈…영국선 영웅,미국선 홀대

기사승인 2009-02-09 17:04:03


[쿠키 지구촌] 12일은 19세기의 대표적 인물인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과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이 태어난 지 200년 되는 날이다. 노예제 폐지의 주역인 링컨이 미국식 민주주의를 구현한 선구적 정치가였다면 다윈은 과학의 역사를 새로 쓴 혁명적 자연주의자.

정치·사회 및 과학 분야에서 근대적 사고의 기초를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 두 사람은 2009년 전혀 다른 운명을 살고 있다. 후계자를 자처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등장으로 링컨이 워싱턴의 새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면, 다윈의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영국의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다윈이 미국에서는 창조·진화론 논쟁 속에서 전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고 미 공영라디오 NPR이 9일 전했다.

다윈의 고향 영국 슈루즈버리에서는 다윈 탄생 200주년을 축하하는 1달간의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다윈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기독교인이 다수인 영국에서 진화론의 주창자 다윈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은 창조론과 진화론이 충돌하지 않는 영국식 종교 문화 때문이다. 다윈200 행사를 주관하는 밥 블룸필드는 “과학이 ‘어떻게(how)’를, 종교는 ‘왜(why)’를 묻기 때문에 다른 답을 내놓는 것인만큼 영국에서 다윈은 과학적 탐구로 인정받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추모 행사는 찾아보기 어려울 뿐더러 캔자스대학은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본을 소장하고도 논란을 우려해 전시하지 못할만큼 다윈은 홀대받고 있다. 이미 34개주가 진화론 교육을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교육 논쟁도 끊이지 않는다.

다윈이 아직 논쟁 중이라면 링컨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 취임으로 새삼 전성기를 맞았다. 1865년 링컨이 저격당한 포드극장이 2년 가까운 보수 공사 끝에 11일 재개관하고 12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리는 등 각종 추모 이벤트가 잇따라 개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인간광우병 증세 유사’ CJD환자 28명 확인… 사상 최대

▶김연아,애니메이션 UCC 화제
▶홍준표“홍정욱보다 대북전문가 많다”,홍이 홍 폄하?
▶검찰“경찰진압 책임묻기 어렵다”“절단기서 불 붙었다는 주장 근거없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잡쉐어링은 신기루에 불과” 비판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