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사퇴“준도심테러 재발되지 않아야”

김석기 사퇴“준도심테러 재발되지 않아야”

기사승인 2009-02-10 14:11:01


[쿠키 사회]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10일 자진사퇴를 밝히면서 “준도심테러와 같은 불법행위가 더이상 재발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내자동 서울경찰청 15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용산 사고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 내정와 서울경찰청장 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내정자는 “용산사고 이후 불법 폭력행위에 대한 비난에 앞서 정당한 법 집행을 한 경찰에 대한 책임만을 강요하는 일각의 주장에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면서도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를 비롯한 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저 개인의 진퇴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사회적 논란에 따른 마지못한 퇴진임을 내비친 것이다.

김 내정자는 기자회견문 상당부분을 불법폭력시위에 대한 비판으로 할애했다. 그는 용산 사고의 성격에 대해 “극렬한 불법 폭력행위에 대한 경찰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과정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사고”라고 규정했다. 전날 검찰 발표와 마찬가지로 사고의 원인이 전적으로 철거민에게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김 내정자는 “수도 한복판에서 화염병과 벽돌, 염산병이 무차별로 날아들어 건물이 불타고 교통이 마비되는 준도심테러와 같은 불법 행위가 더 이상 재발해서는 안된다. 민주사회에서 폭력은 의사소통의 수단이 될 수 없고, 어떤 이유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들의 의사를 불법과 폭력으로 관철시키려는 구태가 과연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선진 일류국가 도약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법 질서가 바로 서야 국민의 안전도, 인권도, 민주주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이 ‘강경’과 ‘과잉’으로 매도당하거나 논쟁거리가 되는 서글픈 현실은 조속히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사회적 정의 실현보다는 목전의 정치적 이익과 정략적 판단에 따라 여론몰이 식으로 경찰을 비난하고, 불법 폭력의 심각성보다 경찰의 과오만을 들춰내는 비이성적 습성을 하루 빨리 타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그의 사퇴회견에 대해 “사고에 대한 진정한 반성은 없는 채 국민을 훈계하는 듯한 느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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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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