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인사청문회 너무 약했나… 내부서 ‘졸전’ 비난

민주당,인사청문회 너무 약했나… 내부서 ‘졸전’ 비난

기사승인 2009-02-10 17:43:02
[쿠키 정치] 지난 6일부터 진행된 인사청문회의 성적표를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모든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다”며 잔뜩 벼른 것과 달리 실제로는 ‘졸전’을 치른게 아니냐는 불만이다. 특히 ‘절대불가’를 외쳤던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원세훈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전반적으로 싱거웠다는 평이다. 박선숙 의원이 인수위 백서를 토대로 현 후보자의 통일부 폐지론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박영선 의원이 원 후보자의 재산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역부족이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10일 “원 후보자의 경우 국정원장을 못하도록 막겠다며 달려들지 않아 솔직히 실망했다”며 “원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00점 만점에 50점, 현 후보자 청문회는 75점”이라고 질타했다.

준비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후보자들이 “모르겠다”고 잡아뗄 경우를 대비한 추가 질문이나 자료제시 등이 부족해 맥빠진 일문일답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초선 의원은 “부동산 투기와 각종 탈세, 논문중복 게재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더라도 실제로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며 “의욕상실에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반론도 있다. 청문회에 참여한 한 재선의원은 “옛날처럼 소리 지르면서 후보자를 몰아붙여야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당 관계자 역시 “청문회를 통해 투기의혹 등 덮여있던 문제점들을 찾아내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으면 성과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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