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의정부시 등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국도 3호선(평화로) 의정부와 양주시계의 비석거리에 설치돼 있는 대전차 방호벽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도로분화구 형태의 지하 구조물을 설치하기로 관할 군부대와 합의했다.
의정부시 호원동 회룡역 앞 방호벽과 서울시계의 다락원 방호벽이 2006년 4월과 11월에 철거된데 이어 양주시계의 방호벽까지 철거되면 서울로 통하는 길목을 가로막고 있던 군사시설이 시야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와 함께 의정부에서 포천 방향 국도 43호선의 축석고개를 가로막고 있던 대전차 방호벽을 철거하고 고갯길을 넓히는 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도로 위에 얹혀 있는 육중한 콘크리트를 헐어내고 4차선인 고갯길을 6차선으로 확장하는 이 공사는 이달말 마무리된다.
또 국도1호선(통일로) 일대 파주시 광탄면 신산리 창만리 등 교통량이 많거나 사고위험이 높은 곳에 위치한 방호벽 10개가 철거됐다. 각 자치단체는 군부대와의 협의를 거쳐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50여개의 방호벽을 추가로 철거할 예정이다.
이 지역의 방호벽 가운데 국도 46호선(경춘국도) 구리시 교문사거리에서 망우리고개 사이에 놓여있던 것이 2005년 12월에 맨먼저 철거됐다.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124군부대 남파공작원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서울에 침투했던 1·21사건 이후 의정부에서 구리로 이어지는 최후 방어체계가 지상 장애물에서 지하 구조물로 대체되면서 도로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당시의 도로 사정과는 달리 의정부를 통과하는 하루 교통량이 연평균 3%씩 증가해 1999년 103만여대 수준에서 2004년 129만여대로 늘어났고 2009년말 139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지역 주민들은 “의정부 장암동 동부간선도로 입구와 남양주시계 등에 아직도 장애물이 남아 있다”며 “달라진 주변 상황을 고려해 자치단체와 군부대측이 협의해서 조속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