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9년 신임대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해외 공관과 재계가 수출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며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해외 공관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국제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자원·에너지 개발 사업 분야에서 민·관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우리 기업과 주재국 모두 ‘윈윈’할 수 있다”며 “신임대사들이 코리아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려 달라”고 강조했다. 하태윤 주이라크 신임대사는 “대사들이 경제외교관으로서 기업인들의 해외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 공관을 기업들의 해외 전략 거점으로 잘 활용해 달라”고 답사를 했다.
이후 참석 기업인들은 투자 예정 등 관심있는 지역의 신임대사와 한 테이블에 앉아 구체적인 현안을 논의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정일 주몽골 신임대사에게 몽골 타반톨고이 유연탄광 개발 계획 등을 전하고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대림산업·삼환기업 등 건설사 대표들은 최성주 주알제리 대사와 알제리 인프라 건설사업 현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최근 한국-뉴질랜드 간 문화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성그룹의 김영주 부회장은 노광일 주뉴질랜드 신임대사와 양국간 영화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신흥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 달라는 의견도 전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이 보호주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기업인들은 한국 기업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외 공관에서 적극 정보를 제공해 주고 통상애로 해결에도 나서 줄 것을 요청했고, 신임대사들은 공관별로 경제외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조 회장을 포함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 회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등 기업인 60여명과 다음달 부임을 앞둔 신임대사 15명이 참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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