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5·18은 용산사태의 확대판”비난 파문

지만원 “5·18은 용산사태의 확대판”비난 파문

기사승인 2009-02-17 03:52:00
[쿠키 사회] 극우보수논객인 지만원씨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광주사태는 용산사태의 확대판”이라며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의의를 극도로 폄하해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용산시위대=광주시위대’, ‘용산의 경찰특공대=광주계엄군’이란 등식을 적용하며 시위를 벌인 광주시민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에 용서와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남기고 선종한 이날, 한쪽에서는 이같은 증오와 왜곡의 선동을 일삼고 있어 씁쓸함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지 씨는 이날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사이트에서 ‘용산학살과 광주학살’이란 글을 통해 용산참사와 광주민주화운동의 폭력성이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용산에서의 극렬 농성자들은 거리의 무고한 시민과 경찰들을 향해 대량 살상용 무기를 마구 투척했다”며 “이는 경찰과 시민이 다치거나 죽어도 좋다는 의미였을 것이다”라고 용산 시위대의 폭력성을 강조했다. 지 씨는 “이런 사건을 놓고 저들(시위대와 재야세력)은 경찰과 MB(이명박 대통령)를 살인마라 부르고, ‘용산사건’을 ‘용산학살’이라 부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 씨는 이어 “광주사태는 용산사태의 확대판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라며 광주민주화운동 자체를 폭력시위와 동일시 했다. 그는 “광주의 폭력시위대가 경찰과 군을 향해 옥상에서 역기를 내려 던지고,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는 병사들 얼굴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졌다”면서 “파출소·방송국들을 불태우고 38개 무기고를 습격해 광주시를 해방구로 만들고, 혁명을 전남도처로 확대하기 위해 총을 쏘았다”고 강변했다.

지 씨는 또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을 용산참사에 투입된 경찰특공대에 빗대며 “광주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북한의 남침야욕으로부터 국가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투입됐다”고 치켜세웠다. 광주에서의 비극적인 참상에 대해서도 “저들은 ‘광주사태’를 ‘광주학살’이라 뒤집어씌웠다”고 깎아내렸다.

지 씨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심판한 재판정과 당시 언론까지 싸잡아 비난한 뒤 “그들이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 정당한 임무를 수행한 공수부대 장병들을 살인마로 매도한 반면, 공수대원을 죽이고, 경상도 사람을 무차별로 죽이고, 도시 전체를 파괴·방화한 극렬시위대를 ‘준헌법기관’으로 등극시켰다”고 억지주장을 부렸다.

지 씨는 2002년 8월 ‘5·18은 좌익과 북측의 사주에 의한 폭동’이라는 내용의 일간지 광고를 냈다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되는 등 지금까지 수시로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방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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