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태백시번영회는 최근 강원 남부권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이날 노후관 교체와 대체수원 확보를 위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번영회는 성명서에서 “46%대에 달하는 태백지역 상수도의 누수율을 줄이기 위해 20년 이상된 노후관 교체와 함께 대체수원 확보가 시급하다”며 “300억원 이상 소요되는 사업비를 자치단체가 감당할 수 없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태백지역에는 수십년간 광산개발을 하면서 지하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수많은 폐광 갱구로 지하수가 고갈된데다 수돗물의 절반 가까이가 누수되고 있기 때문에 대체수원 확보와 누수 차단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번영회는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강원랜드에서 정부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관광개발기금으로 440억원을 회수했고 지난해에는 무려 1100억원을 걷어 갔다”며 “이 가운데 일부분이라도 가뭄 극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백시는 상수도 누수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수도관 내부 코팅 기술을 도입해 노후관 개선 공사를 하기로 했다. 특수 재질인 폴리우레아우레탄을 사용해 노후 수도관 내부를 3㎜ 정도의 두께로 코팅하는 것으로 오는 20일부터 북삼동 금강병원∼효가사거리 간 수도관 500m를 이 공법으로 정비하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공법은 시공비가 30% 정도 저렴하고 구간 내 3개 지점만 굴착하면 공사가 가능해 공기를 50% 이상 줄일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다. 동해=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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