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움직임…‘후계자 사전 작업?’

北, 미사일 발사 움직임…‘후계자 사전 작업?’

기사승인 2009-02-17 17:55:01
[쿠키 정치]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7번째 생일에 즈음해 인공위성 발사를 시사하고 혈통을 강조하는 것은 후계자를 세우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17일 “북한의 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는 다목적 카드이지만 대내적으로는 후계자의 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북한은 후계자로 세울 때 군사적 업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떠오를 때인 1968년 북한은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를 납치한 사건을 알리는 데 열을 올렸다. 그가 후계자로 확정되던 때는 광명성 1호를 쏘아올렸다. 당시 북한은 광명성 1호 발사를 “강성대국을 알리는 축포”라며 김 위원장의 강성대국 선언을 뒷받침했다.

실제 군사 활동은 후계자의 지도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98년 광명성 발사 후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미국 본토인 괌까지 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북한과의 협상에 나섰다. 광명성 1호 발사는 최종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주민들에게 자국의 과학 기술이 ‘우주대국’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선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김 위원장 생일 경축 사설에서 김일성 주석의 가문을 가리키는 “백두의 혈통”을 언급해 후계자와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북한 상황에서 후계구도를 전망하는 것은 이르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후계 체제를 공식화하려면 최소한 대외 관계가 안정기에 들어서야하고 서열 등 대내적 변화 요인이 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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