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랜드에 위탁돼 있는 수컷 ‘대한’, ‘민국’의 짝짓기를 시도하는 ‘복제늑대 자연번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교수는 “암컷은 서울대공원에서 사육하면서 오래전에 정상적인 성장이 확인됐으나 수컷은 2년간 연구실 특수사육실에서 관리했기 때문에 그동안 자연번식을 추진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청주랜드 사육장에서 생활하는 수컷을 관찰한 결과 짝짓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 늑대도 자연번식이 매우 어려운 만큼 서울대공원, 청주랜드, 서울대간의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면밀한 계획을 세워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자연번식이 성공하면 동물복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공원 모의원 원장은 “늑대는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로 엄마늑대가 서열 1위로 암컷이 수컷을 선택한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대공원에 있는 폐쇄된 굴을 재정비해 내달쯤 ‘대한’과 ‘민국’을 이동해 합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 원장은 “짝짓기를 위해 수컷과 암컷이 친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암컷 늑대의 발정기는 3월 전후여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내년 봄에 자연번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교수 연구팀은 2005년 10월 한국 늑대에서 얻은 체세포를 핵을 제거한 개의 난자에 이식해 세계 최초로 복제 늑대를 탄생시켜 서울대공원에서 사육해 왔다.
청주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이곳으로 옮겨온 대한과 민국은 6개월 동안 질병없이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일반 늑대와 전혀 차이점이 없는 만큼 복제늑대 자연번식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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