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14년 전 사망한 가수 김성재가 CF 모델로 팬들을 만난다.
故 김성재는 2월 말 국내에 론칭하는 이태리 진브랜드 ‘리플레이’의 모델로 발탁돼 20일부터 온라인 동영상 CF와 각종 잡지의 화보 모델로 등장한다.
의상 화보와 동영상에 등장하는 김성재의 모습은 그룹 듀스와 솔로 활동 당시의 얼굴로, ‘말하자면’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김세훈 감독의 미공개 동영상과 사진작가 안성진씨가 소장하고 있던 김성재의 사진을 리터치했다. 김성재와 체격이 비슷한 남성 모델이 여성 모델과 함께 먼저 촬영을 한 뒤 김성재의 얼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했다고 리플레이측은 설명했다.
김성재의 CF 동영상은 듀스의 멤버이던 이현도의 도움으로 완성됐다. 미국에 체류중인 ‘말하자면’의 작곡가 이현도는 옛 노래를 최신 감각으로 새롭게 편곡해 선물했다.
김성재를 모델로 섭외한 리플레이 코리아의 홍보대행사 김민정 차장은 “이태리 본사에서 ‘한국의 제임스 딘 같은 이미지를 원한다’고 요구했고 가장 어울리는 모델로 김성재씨를 떠올렸다”며 “작년 10월부터 김성재 어머니와 협의 작업에 들어가 지난 1월 초상권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모델료를 정확히 공개할 순 없지만 웬만한 A급 모델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리플레이측에 따르면 김성재의 어머니 육영애(63)씨는 아들의 사망이 사건을 재조명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고심 끝에 CF 모델 출연에 동의했다.
한편 고인의 팬들은 공소시효가 2년 남은 그의 사망 사건을 재수사 해달라는 온라인 청원을 진행 중이다.
‘이진원’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미디어다음의 아고라에 17일 김성재 사망 사건의 재수사 촉구 서명을 시작하며
“일반 사람들의 기억에 (고 김성재는) 그저 자살, 약물중독, 심지어 마약연예인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그 불쌍한 영혼의 명예회복, 팬들이 받은 상처와 아픔, 그리고 그를 영원히 가슴에 묻고 슬픔 속에 살아가는 어머니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공소시효가 2년이나 남았다고 한다”며 “이 사건을 이슈화해 재수사를 하고 죄를 지은 자는 죗값을 치르도록 하며 억울한 영혼과 상처받은 사람들에게는 손가락질과 오명이 아닌 위로와 명예훼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온라인 청원은 18일 오후 3시현재까지 1771명이 서명을 마쳤다.
1993년 그룹 듀스로 데뷔한 김성재는 95년 솔로 ‘말하자면’을 발표, 큰 인기를 얻던 중 같은해 11월20일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부검 당시 김성재의 시신에서는 동물용 마취제가 나왔고, 오른쪽 팔목에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다. 당시 여자 친구는 살인죄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며, 2심에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선고를 받았다. 김성재의 유족과 팬들은 그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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