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결혼적령기 바꿨다

경기침체가 결혼적령기 바꿨다

기사승인 2009-02-18 17:25:08
[쿠키 사회]‘결혼에 적당한 나이’는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최근들어 결혼을 아예 일찍 하거나
아주 늦게하는 ‘결혼 적령기’ 범위 밖의 미혼남녀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높은 학력과 여성의 사회적 진출 확대 등이 아니라 경기침체 장기화 때문이라는 설문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대표 김영주)은 최근 미혼남녀 303명을 대상으로 ‘경기 침체가 결혼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조사에서 남성 43%, 여성의 3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고 19일 밝혔다.

경기침체는 ‘결혼의 적’

직장을 다니는 최모(33·남)씨는 올 10월로 잡았던 결혼 날짜를 무기한 연기했다. 4년간 교제 중인 최씨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불황으로 인원 감축 소식과 감봉에 결혼 준비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올 10월로 잡았던 결혼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결혼까지 미루고 있다. 결혼을 미루는 이유로는 남성의 84%가 ‘집 장만을 하지 못해’, ‘불안정한 직장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여성의 79%가 ‘펀드· 증시 하락 때문’, 불황에 가계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 ‘불안정한 직장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고용시장 악화? ‘ 취집 해요’

반면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 취업을 포기하고 결혼으로 눈을 돌린 대졸 여성들은 급증하고 있다. 내달이면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 속에 ‘취업 대신 결혼한다’는
‘취집’을 택하는 여대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대학생·대학원 여성 회원수가 1월말 기준 전월 대비 3.68%나 늘어났다.

올해 졸업한 자녀를 두고 있는 박모(50·여)씨는 “고용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식을 무직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보다는 한살이라도 어렸을 때 좋은 혼처을 찾아 시집을 보내는 것이 딸을 위한 길”이라며 “결혼정보회사 가입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가연의 김 대표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결혼을 미루거나 일찍하는 미혼남녀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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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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