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친박계 중진 의원들을 만난다.
이 의원은 21일 부산에서 김무성 허태열 의원 등 친박계 중진의원들과 골프모임을 갖는다. 안경률 사무총장, 이군현 장제원 의원 등 친이계 핵심의원들도 함께 한다. 모임은 안 사무총장이 주선했다. 권철현 주일본대사가 장로 장립식차 귀국한 길에 부산 지역 의원들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안 사무총장이 자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이 의원이 참석하는 형식이다.
가벼운 친목 모임이라지만, 정치적 의미는 다르다. 친이계 초선의원은 18일 "화합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최근 행보는 숨가쁠 정도다.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만찬에 참석했고, 정몽준 최고위원의 정책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했으며, 정두언 의원의 정책토론회에도 참석했다. 또한 이 의원은 최근 친이직계인 이춘식 의원과의 식사자리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과 관련, "내가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을 반대한 적이 없다. 한국에 와서 활동하는 것에 대환영"이라고 말했다고 이춘식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의원은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모두가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화합행보는 녹록치 않은 당내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친이계 모임이 활발해지고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이 코앞이다. 4월 재보선을 앞둔 공천 갈등도 예상된다. 친박계 의원들은 친이계를 향한 의심스러운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 의원의 친박계 좌장들과의 회동은 친이·친박 화해 분위기 조성이라는 의미가 크다. 김무성 의원 등도 모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친박계 의원 일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든 갈등을 정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후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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