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취임 1주년] 친이계 갈등과 이합집산 반복

[李 대통령 취임 1주년] 친이계 갈등과 이합집산 반복

기사승인 2009-02-22 17:56:01

[쿠키 정치] 친이계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중심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원군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그룹이기도 하다. 그러나 친이계는 이 대통령 집권 1년 이후 단합하기 보다는 갈등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이 대통령의 1년이 끊임없이 흔들렸던 주요한 원인이다.

◇갈등과 이합집산=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친이계의 핵심 포스트는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전 최고위원, 정두언 의원 4명이었다. 이중 최 위원장은 일찌감치 정부직으로 빠졌다. 나머지 3인은 화합하지 못했다. 이상득 이재오 정두언 3인 체제의 첫 파열음은 18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55인 형님 공천 파동’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과 정 의원이 연대해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지만, ‘실패한 반란’으로 끝났다.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은 총선에 낙선해 미국으로 떠났다.

정 의원은 지난해 6월 ‘권력사유화’ 발언으로 다시 이 의원을 겨냥했지만, 박영준 비서관의 사퇴로 마무리됐다. 핵심 포스트 중 2명이 권력의 핵심에서 뒤로 물러서면서 이상득 의원의 영향력은 커졌다. 여권 안팎에서는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의원이 전면에 나서기에는 정치적인 부담이 너무 컸다. 일종의 후견인이자 막후 조정역이었다. 공백은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주호영 수석부대표로 상징되는 ‘친이 신주류’가 잠시 메웠다. 홍 원내대표 등은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류우익 대통령실장 교체를 청와대에 건의했고, 이는 6월20일 정정길 대통령실장 체제가 출범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공천탈락했던 박희태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친이계 내분은 진정 모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촛불’로 위기에 빠졌던 이 대통령을 적극 지지할 동력은 상실한 상태였다. 신주류 역시 연말 입법전쟁을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면서 주도권을 상실한 상태다.

◇집권 2년차의 시작과 새로운 모색=집권 2년차를 맞아 친이계 내부가 전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집권 2년차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이를 위해서는 친이계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안국포럼 출신 한 초선의원은 22일 “직계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졌고, 실제로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우선 이 의원과 정 의원의 관계가 복원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여러차례 식사 모임을 가지면서 오해와 갈등을 일부 해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3월 귀국 이후 정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화합 코드를 유지할 전망이다. 친이계가 갈등 보다는 화해를 기치로 단일 대오를 형성하고, 친박계와의 휴전 내지는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다. 반대로 단합에 실패하고, 친박계와의 휴전에 실패한다면 올해 하반기 여권내 권력지형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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