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전남도청 이전과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개청 이후 광주도심 곳곳에 상당수 공공기관 건물과 부지가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2005년 전남도청이 무안군 삼향면 남악신도심으로 이전한 뒤 산하 기관들이 뒤따라 옮겨가면서 광주시내에 위치한 전남도 소속 공공기관 건물과 부지가 장기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동 전남도체육회관의 경우 지난해 1월 남악으로 이전, 그동안 두 차례 매각입찰을 실시했으나 낙찰이 이뤄지지 않아 아직까지 비어 있다.
사동 전남여성회관 역시 지난 10일 전남도청 인근으로 이전한 후 마땅한 활용 방안이 없어 비워둔 상태다. 농성동 수의검역원도 이전작업을 마친 2006년부터 팔려고 내놨지만 매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오룡동 첨단지구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로 이전을 마쳤거나 이사를 앞둔 광주지방국세청과 보훈청, 노동청 등 12개 정부기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합동청사로 이전한 정부기관중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중인 곳은 광주지방조달청이 유일하다. 부지 1만9117㎡, 연건평 7000㎡ 규모로 지난해 5월부터 신청사 건립을 추진중인 서구청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11개 기관들은 계속된 부동산 장기불황으로 매각 문의조차 거의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이처럼 광주 도심에 빈 공간으로 남았거나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공공기관 건물 등은 정부지방기관 19곳, 전남도 산하기관 11곳 등 모두 30곳이나 된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 팔리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도심 공공기관 청사와 부지의 마땅한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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