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원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조방래 사장은 취임 한달 만에 가진 도의회 업무보고에서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서
일부 매각, 규모 축소, 외자 유치, 준공 시기 연장 등을 다각적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전체를 매각하는 등 회생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개발공사가 2004년부터 2009년 6월까지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일원 4.91㎢에 도의 현물출자 1454억원을 포함, 모두 1조4992억원을 들여 골프빌리지(2987억원), 리조트빌리지(3373억원), 동계스포츠지구(2350억원)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조 사장은 “한달 동안 업무를 파악한 결과 생각했던 것보다 경영 실태가 더 심각했다”며 “잦은 설계변경과 고가의 분양 조건이 가장 큰 문제로 준공시기를 올 6월에서 최대 2011년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양에 대한 신뢰성 추락과 자금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아 회생까지 많은 난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원도개발공사가 발행한 기채는 모두 6300억원이고 최근 승인 받은 803억원을 포함해도 자금이 거의 바닥난 상태로 하루 이자만 9800만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은 2800억원이지만 기채 803억원과 잔고 250억원 등 1053억원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 자금으로는 다음달까지만 버틸 수 있고 오는 7월부터는 우선 1400억원의 원금을 상환해나가야 하는 등 자금 압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구나 지난달말 현재 골프빌리지의 공정률은 49.0%, 리조트빌리지 공정률은 44.2%로 저조하고 그나마 동계스포츠지구가 76.5%를 기록하고 있어 유동성 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진국(영월) 도의원은 “기채 803억원 이외에 더 이상의 기채 발행은 안된다”며 “추가로 기채를 발행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강원도는 끝장이라고 생각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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