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지폐 잇따라 발견…경찰 수사 미적미적

모조지폐 잇따라 발견…경찰 수사 미적미적

기사승인 2009-02-25 21: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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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경찰이 제과점 여주인 납치범에게 넘긴 1만원권 수사용 모조지폐가 서울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은 모조지폐 유통 방지에 손을 놓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 수사 공조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지난 17일 오후 4시20분쯤 서울 종로3가 포장마차에서 30∼4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1만원이 찍힌 모조지폐를 받은 최모(36)씨가 이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상대 남성이 어묵을 먹고 모조지폐를 냈으나 주인이 잔돈이 부족해 대신 5000원권 2장으로 바꿔 줬다.

서울 종로 장사동 한 복권판매점에서도 모조지폐 1장이 나왔다. 앞서 24일에는 서울 망우동 한 상점에서 담뱃값으로 치러진 모조지폐 1장이 발견됐다. 범인 정승희(32)는 대구에 사는 친구 신모(34)씨에게 중국에서 만든 위폐라고 속이고 고속버스 택배로 모조지폐 2장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는 모조지폐를 불태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중고 오토바이 판매 과정에서 발견된 700장과 피해자를 풀어주면서 택시비로 준 7장을 합치면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712장이 범인 손에서 나온 셈이다.

정은 서울에서 도피생활을 하며 가짜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범인이 흔적을 남겼음에도 아직 소재조차 파악 못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 정보 공유도 잘 안 된다. 전담수사팀이 있는 양천경찰서측은 "망우동 상점에서 나온 모조지폐는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했다. 양천서는 지난 13일 납치된 제과점 여주인을 풀어주는 대가로 1만원권 모조지폐 7000장을 정에게 넘겼다. 경찰은 정의 현상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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