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5세 이하의 임신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늘어나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영국 통계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07년 한해 동안 16세 이하 소녀 중 최소한 8000명이 임신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2007년 12∼15세 소녀 1000명 당 8.1명이 아기를 가져 2006년 7.8명에 비해 늘었다. 16∼17세도 같은 기간 1000명 당 40.9명에서 41.9명으로 증가했다. 이 통계는 1998년 이후 줄어들던 10대 임신이 2002년 이후 7년 만에 늘어난 것이라 영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수치가 발표되자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청소년 임신의 심각성에 체계적으로 대체하지 못한 결과”라고 맹비난했다.
베벌리 휴즈 영국 아동부 장관은 26일 최신 통계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2000만 파운드(약 438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대책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학교에서의 청소년 성교육과 미디어를 통한 캠페인. 휴즈 장관은 “적재적소에서의 효과적인 피임법과 무계획적인 성관계의 위험성 등을 확실하게 교육시키고, 10대 임신의 위험성을 알리는 미디어 캠페인을 전개해 2010년까지 청소년 임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0대 출산은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며 “아이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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