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일가족이 20대 여성을 상대로 7년 동안 노예처럼 부리며 10억여원을 갈취한 사실이 밝혀졌다.
2일 대구달서경찰서에 따르면 무속인 김모씨(여·33)는 2002년 10월 점을 보러 온 박모씨(여·당시 나이 20)에게 "무속인이 될 팔자니 내 제자가 돼라"며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한 뒤 액운을 풀기 위해 500만원짜리 굿을 하라고 꼬드겼다.
김씨의 말을 믿은 박씨는 굿값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졌고, 이후 김씨는 그 빚을 갚으라며 넌지시 사채업을 하는 자신의 어머니(52)를 소개시켜줬다. 결국 김씨 어머니에게 200만원의 사채를 빌려 썼던 김씨는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김씨는 이를 빌미로 박씨를 자신의 첫째 여동생 집에 감금시켜 상습폭행하고, CCTV로 일상을 감시하면서 다방 등에서 돈을 벌어오게 했다. 2004년부터는 성매매를 강요해 5년간 박씨가 화대로 받은 10억3천여만원을 빼앗았다.
2005년 4월에는 박씨에게 "사채빚이 5천만원이나 되니까, 장기매매로 한번에 청산하자"며 서울로 데려가 장기매매 브로커로부터 6천만원을 받기로 했다가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김씨의 동생 부부 등 일가족 7명이 이같은 범죄에 가담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와 동생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김씨의 가족과 친척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 중이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심지훈기자 s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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