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기 이용 여야 의원들 줄줄이 외국행

휴지기 이용 여야 의원들 줄줄이 외국행

기사승인 2009-03-03 17:11:00
[쿠키 정치] 2월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여야 의원들의 해외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3일 오전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워싱턴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대응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북한 조림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사업 등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이 큰 정 의원은 방문 기간 영국 정부의 수석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 경,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기후변화특사인 토드 스턴 등을 만난다.

여야 협상 카운터파트였던 한나라당 주호영,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11일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현지 동포들을 대상으로 재외국민 투표법에 관한 설명회를 갖는다. 개헌 연구 의원모임인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소속 의원들도 22일 7박8일 일정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헌법 체계를 살펴보고 돌아올 계획이다. 상임위 차원으로는 지식경제위도 이달 중순 3개 팀으로 나눠 카타르·터키 담수시설,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유전 등을 각각 방문한다. 기획재정위도 두팀으로 나눠 중앙아시아 등에서 자원외교 활동을 펼친다.

하지만 고환율에다 연초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골프 외유 파문까지 겪은 터여서 의원들은 자칫 외유라는 비판이 나올까 조심스런 분위기다. 한나라당 한 초선의원은 “해외 방문기간을 최소화해 일정이 상당히 빡빡하다”고 말했다.

또 예전과 달리 의원들의 해외활동 및 경비 내역 보고가 정착되면서 자비 부담이 늘어 해외 방문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회 상임위와 연구단체의 경우 특수활동비가 지원되지만 환율 급등으로 항공료와 숙박비가 크게 늘어 자비 부담이 훨신 커졌기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의원 외교는 정부 외교보다 자유롭고 융통성이 있어 까다로운 외교 현안을 풀어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으나 고환율이 계속되면서 의원 외교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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