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도 기획관리실장 등 관계 공무원이 지난달 18∼21일 평양과 금강산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명승지 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 등을 만나 실무협의를 갖고 송어양식장 건립, 금강산 영농협력 등 남북강원도 교류협력사업에 대한 합의서를 교환했다고 4일 밝혔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이번 방북에서 북측은 남북강원도가 지난 10년간 펼쳐온 각종 사업을 남북교류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규정하고 강원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줬다”며 “이를 감안할 때 정부가 북쪽과 대화 및 교류협력할 의지가 확고하다면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이후 중단된 남북관계를 풀기위해 좀더 유연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에서 강원도와 민화협은 올해 남북강원도 협력사업으로 안변 연어부화장 및 연어사료공장과 산림병해충 방제 등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남북강원도는 연간 50t 생산 규모의 송어양식장을 오는 6월까지 북강원도 안변군 과평리 남대천변에 건립키로 했다. 도는 설계와 자재 제공을, 북측은 인력과 시공을 맡는다.
이와 함께 금강산 인근인 삼일포와 금천리 협동농장에 10㏊ 논과 밭을 공동 경작하고 돼지 1000마리 사육, 농기계수리소 운영, 비닐하우스 유지보수, 농산물 판매 수익 지원 등 사업도 공동으로 벌이기로 했다. 지난 2001년 시작된 금강산지역 솔잎혹파리 방제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동해안 공동조업과 태양광발전 공동개발, 민속문화 축전, 동계체육 교류 지속, 금강산 관광 재개, 철원 평화산업단지, 대륙진출 철도 연결 등 상호 이익이 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멀리 보고 상호협력할 때 해결책이 보인다”며 “현재의 경색국면을 풀기 위해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 있는 지방자체단체에서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찾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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