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오바마 인기,공화당 의원들도 사인공세

대단한 오바마 인기,공화당 의원들도 사인공세

기사승인 2009-03-04 16:41:02

[쿠키 지구촌]지난달 24일 첫 의회 연설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선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우르르 몰려든 인파에 깜짝 놀랐다. 이들은 다름아닌 오바마와 정치적 이념이 다른 공화당 의원들. 오바마와 사진을 찍고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자녀들까지 데리고 줄을 서있던 의원들은 인기 팝스타의 콘서트장을 찾은 10대 소녀 같았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의원들이 대통령의 사인을 받거나 함께 찍은 사진을 사무실에 걸어놓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처럼 야당의원들이 열광적으로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정권 시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사인을 받은 민주당 의원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오바마의 경기부양책에는 완강히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마저 그의 사인에 열광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조 로프그렌 민주당 의원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것은 엄청난 사건이며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그는 믿기지 않는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고, 정치인에게선 발견하기 어려운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인을 받는 목적은 또 있다. 바쁜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어보자는 것. 팀 머피 공화당 의원은 “사인을 받을 동안 최소한 10초는 오바마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 시간동안 의료보험 정책에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사인이 적힌 물건은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최고 1900달러에 팔리고 있다. 그래서일까. 오바마는 이날 두 딸과 함께 자신의 사인을 받은 마이크 터너 공화당 의원에게 “이것을 이베이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사인이 표결에도 영향을 미칠까. 당시 오바마의 사인을 받기 위해 가장 먼저 줄을 섰던 존 컬버슨 공화당 의원은 “전혀 영향이 없다”며 사인과 표결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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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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