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4일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의제나 방식이든 북한과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조건 없는 남북 대화를 제의했다.
현 장관은 정부중앙청사 별관 4층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남북은 대화를 통해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7·4 공동성명에서부터 10·4 정상선언까지 모든 남북 합의는 양국 최고 지도자를 비난하지 않기로 했고 이런 합의가 없더라도 상대편 지도자를 비방하지 않는 것은 기본적 예의”라며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현 장관은 “북한의 비방 중지를 대화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은 아니며 북이 대화를 제의하면 언제든 대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 장관은 특히 “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남북간 합의 사항을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하고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매우 의미있는 언급”이라며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이 포함된 모든 남북간 합의를 존중하고 이 이행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대화 제의 방안에 대해 “대북 특사를 포함, 필요한 때 적절한 모든 방법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장관은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금강산 사건 후 남북 관계가 경색됐다”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정부가 북한의 인권 상황에 우려를 표명한 데 “인류보편적 가치 문제로 접근한 것”이라며 “이는 대북 비난이나 중상과는 성질이 다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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