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교육청의 2008학년도 수학여행 실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월 9∼16일 호주 시드니에 다녀온 경복여고 학생들은 각자 179만5000원씩 부담했다. 같은 학교에서 6박7일 일정으로 일본에 갔던 학생들은 142만원씩 냈고, 4박5일짜리 일본 코스를 선택한 학생들은 경비로만 97만7000원을 썼다.
지난해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서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은 28만4000여명이었으며 전체 경비로는 560여억원이었다. 1인당 평균 19만7000원 정도를 지출한 셈이지만 국·내외로 나뉜 수학여행 코스에 따라 실제 비용은 천차만별이었다. 반면 가장 싼 수학여행 경비는 2박3일 일정으로 국내 모 수련원을 다녀온 S고의 2만원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초·중·고교 36곳이 방문한 일본이었으며, 중국(15곳)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한때 해외 수학여행지로 각광받았으나 2년 전 몇몇 고교생이 현지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발길이 뚝 끊어졌다.
국내·외를 아울러 가장 많은 학교가 몰린 곳은 신라 문화 유산이 몰려 있는 경북 경주로, 서울 시내 전체 초·중·고(1248곳)의 28.1%(352곳)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은 제주(329곳)를 가장 많이 찾았고, 이어 설악산이 있는 강원 지역(109곳), 백제문화권인 공주·부여 지역(86곳), 전라도(47곳), 경상도(27곳) 등의 순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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