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3~4명의 여중생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을 집단 구타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해당 동영상의 사건이 두달 전에 발생했지만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은 한 낮 동네 골목길에서 한 여학생이 일방적으로 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7분 가량의 동영상은 휴대폰으로 촬영됐는지 화질도 좋지 않고 음성도 없지만 당시 현장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동영상은 이미 수차례 맞은듯한 여학생이 무릎을 꿇은 채 앉아있는 부분부터 시작됐다. 얼굴 부분을 집중적으로 맞았는지 여학생의 코에서는 연신 피가 흘렸다. 바닥에는 피가 묻은 휴지 조각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폭행을 주도하는 한 여학생은 손과 발로 바닥에 넘어진 여학생의 얼굴과 어깨 등을 무차별하게 때렸다. 때리는 시늉으로 겁을 주기도 하고 머리채도 잡아 당기기도 했다.
수차례 얻어 맞은 피해 여학생은 양손으로 빌며 사정을 해봤지만 폭행은 계속 이어졌다. 가해 학생은 분이 덜 풀렸는지 발로 얼굴 정면을 걷어 차기도 했다.
이 폭행 동영상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동영상 속 폭행을 가한 여학생들의 이름과 집 주소 등 개인 정보까지 함께 퍼졌다. 한 가해 여학생의 미니홈피는 성난 네티즌들에 의해 폭격 당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지난 1월3일 발생했으며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재학 중인 인천 모 여중을 통해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달 가해학생들에 대해 3일간의 교내봉사 명령을 내렸다.
학교 관계자는 “두 달 전 사건이 뒤늦게 다시 알려져 학교에서도 당황하고 있다”며 “현재 그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학교 처벌과 별도로 수사를 진행키로 하고 이날 피해 학생을 방문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속 폭행이 심각한 점을 감안한다면 가해학생들은 소년법에 따라 보호관찰이나 사회봉사 명령 등 의 보호처분을 받게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개했다. 특히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폭력 장면이 인기 동영상으로 오르면서 여러 나라의 네티즌들도 충격을 표했다.
‘청개**’라는 “싹싹 비는데도 때리네요. 저러다 잘못되면 죽을수도 있는데 애들이 겁도 없다”고 분노했고 cyberrac** 는 “주택가 골목이나 구석진 곳으로 보이는데 아무도 나와 보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위 시민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