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는 2007년 7월부터 일반 주민용은 노란색, 기초수급자용은 녹색 봉투를 사용해 왔다. 즉 기초수급자 가족 1명당 50ℓ씩의 쓰레기 봉투를 무료 지급하면서 슈퍼마켓 등에서 구입하는 쓰레기 봉투와 구별을 쉽게 하려고 색깔을 달리했다.
동구 역시 1995년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할 때부터 다른 색깔의 봉투를 지급해왔다. 일반주민들에게 파는 봉투는 보라색이며,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는 가족 수에 따라 빨간색 봉투를 나눠주고 있는 것.
이런 봉투의 색깔 차이 때문에 같은 장소에 쓰레기를 내다놓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수치심과 모멸감 때문에 주변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반면 서구와 북구,광산구 등 광주지역의 나머지 3개 자치구는 이런 구분 없이 같은 봉투를 사용토록 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광주지역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일반 주민과 차별화된 쓰레기봉투를 지급받는 기초수급자들의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색깔을 통일시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와 동구 관계자는 “우리도 색깔 구분을 없앴지만 재고로 남은 쓰레기봉투를 버리기 아까워 아직 나눠주고 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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