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시험 전형 확산에 사교육 열풍 잦아드나… 교과부 “최대 피해자 학원”

대학 무시험 전형 확산에 사교육 열풍 잦아드나… 교과부 “최대 피해자 학원”

기사승인 2009-03-06 20: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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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대학 입시 개혁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카이스트가 일반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무시험 전형을 전격 도입하고 전형요소에서 경시대회 실적을 배제키로 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성적 위주 입시로 특수를 누려 온 사교육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안 장관은 6일 서울 방배동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초·중·고 교장단 특강에서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 입시 개혁이 중요하다"면서 "대학들이 입시안을 바꾸면 정부가 (행정·재정적) 보상을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이스트 사례를 들면서 대학들이 조만간 성적 위주의 선발 방식를 벗어나 잠재력을 중시하는 입시 방침을 선언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학들도 대입 자율화는 공교육 살리기와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입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선진형 대입전형 확대 공동선언을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안 장관은 입시 개혁을 확신하면서 "앞으로 제일 피해를 보는 곳은 학원이고 제일 크게 생각을 바꾸는 사람은 학부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학부모들은 학교 생활 충실도에 비중을 두는 전형이 확대될 경우 불필요한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1 아들을 둔 김주현(45)씨는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교육을 받기 위해 아이를 학원에 보낼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며 "대부분의 학부모가 나와 같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학원가는 카이스트 입시 개혁안 발표 이후 특목고반이나 경시대회반을 운영하는 학원들을 중심으로 술렁이고 있다. 교육당국이 대학 입시에서 이른바 명문고를 우대하거나 각종 대회 수상 실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권장하는 상황에서 카이스트가 입시 개혁의 포문을 연 셈이기 때문이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원장은 "당장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주요 대학 몇 곳만 동참해도 학생들이 지나치게 사교육에 기대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대와 연·고대 등 최상위권 대학만이라도 수상 실적을 전형요소에서 뺀다면 경시대회로 인한 사교육 수요는 크게 주저앉을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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