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4세 미혼모 임신모습,인터넷 공개 ‘충격’

홍콩 14세 미혼모 임신모습,인터넷 공개 ‘충격’

기사승인 2009-03-11 17:03:28

[쿠키 지구촌] 최근 영국에서 13세 아빠, 15세 엄마의 출산 소식에 지구촌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이번에는 홍콩에서 14세 임산부가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의 만삭 사진을 올려 놓아 충격을 주고 있다.

‘ar.瑩(잉)’이라는 아이디의 14세 미혼모는 8개월 된 자신의 임신 모습 6장을 인터넷 토론방에 올려 놓았다고 홍콩 문회보가 11일 보도했다.

이 미혼모는 사진과 함께 “ㅎㅎ (임신) 8개월 됐어요, 난난(아이 이름) 빨리 자라라”라는 글도 올렸다. 현재 ‘엄마의 선택’이라는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남자친구와 결혼하지 않았지만 낙태를 원치 않으며, 입양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진은 인터넷에 올린 지 1시간도 되기 전에 누리꾼들 사이에 급속히 유포됐다. 또 이 미혼모의 영어와 중국어 이름, 이메일주소, 휴대전화 번호, 블로그 등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그가 2007년 중학교 1학년에 다니다 학교를 그만뒀으며, 마약 복용으로 소년원 생활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홍콩사회는 경악했다. 한 누리꾼은 “14세에 엄마가 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지만 그가 마약 복용자라니 이상할 게 없다”고 미혼모를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성년자를 임신시킨 남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년전 아이를 낳은 17세 미혼모라고 밝힌 누리꾼은 “엄마가 되는 것은 상상처럼 쉽지 않다. 만일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콩 아동 전문가 뤄수쥔은 “14세 미혼모가 자신의 만삭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은 자아 성취감을 추구하려는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이미 미혼모의 남자친구를 조사해 처벌했다”며 누리꾼들에게 인터넷 퍼올리기 등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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