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조합은 11일 이곳에서 빈 건물 10채를 허물었다. 오전 8시 철거작업이 시작되자 세입자 2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세입자들은 “생계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철거를 말리려 했으나 힘에 밀렸다. 조합은 오후 6시쯤 철거를 마쳤다.
범대위는 참사 현장인 한강로 남일당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개발 공사를 강행은 비극적 사건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세입자와 용역업체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준비를 단단히 한 모습이다. 철거하는 건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 용역업체 직원을 배치해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조합은 4구역 건물 150여채 중 세입자와 합의를 이룬 50여곳을 먼저 철거할 계획이다. 나머지 100여채는 합의가 힘들면 강제로 세입자들을 끌어내고 허물 생각을 갖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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