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기나긴 불황의 터널이 너무 어두운 탓인지 올 봄 알록달록한 캔디 컬러 아이템의 인기가 높다.
화사한 색이나 이미지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고, 마음의 위로를 받기 위한 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캔디 컬러 아이템은 패션·뷰티 아이템뿐만 아니라 주방이나 가전 분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이 2월 한 달간 판매 건수를 집계한 결과,주요 캔디 컬러 제품 판매 건수가 지난해와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밝고 화사한 캔디 컬러의 아이새도우와 볼터치,립스틱·립글로스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량 증가했다. 이 중에 녹색과 분홍색,보라색의 인기가 좋았다.
‘분홍 립스틱’도 과거 인기를 다시 찾고 있다. ‘딸기우유빛 립스틱’은 주간 평균1000개씩 팔려 나갔다.
캔디 컬러의 바지와 구두도 유행따라 잘 팔리고 있다.
다양항 원색 스키니진의 2월 판매량은 2만 8300여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가량 증가했다. 구두도 화려하고 과감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제품들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플랫 슈즈부터 킬힐(15cm 이상의 높은 하이힐)까지 형형색색의 구두 제품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증가했다.
스테인리스나 블랙,아이보리 등 무채색이 주를 이루던 주방용품과 가전제품에도 캔디 컬러 바람이 불었다. G마켓에서 선보이는 캔디 컬러 주방용품의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인리스 위에 전체적으로 색을 덧입히거나 뚜껑에만 캔디 컬러로 포인트를 준 냄비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 이밖에 알록달록한 컬러의 가습기와 분홍빛 전기밥솥과 냉장고, 형형색색으로 포인트를 준 음식물 처리기 등 가전 제품도 강렬한 색깔의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불황일수록 적은 비용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선명한 컬러로 마음의 위로를 받기 위한 심리가 함께 작용하면서 컬러 소비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소비경향은 특정 연령이나 세대에 관계없이 전 산업군에 걸쳐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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