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은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 속에서도 극소수를 귀환시키는 선별적 대응을 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피해보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개성공단 건설업체 직원 조모(28)씨에 대해 긴급 입경 신청을 내자 북측이 동의해 육로를 통해 귀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귀환 예정자 가운데 외국인 4명과 본인 또는 딸의 결혼을 앞둔 한국인 2명이 있다는 사실을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통해 북측에 전달했으며 북측은 14일 두 차례 이들을 남측으로 돌려보냈다.
외국인 중 호주인 1명은 바이어, 중국인 3명은 기술지도차 개성을 방문했던 이들이었다. 외국인을 억류할 경우 자칫 국제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결혼을 앞둔 신랑이나 혼주에 대한 통행 허용은 최소한의 인도적 조치로 보인다. 개성의 북측 관리당국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남측에서 보낸 유감 표명 메시지는 물론 긴급 출·입경 명단을 신속하게 상부에 전달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행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대북 여론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키 리졸브'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동안 매일 최소한의 물류와 인력 왕래를 허용하거나 이번주 2∼3차례 출입을 승인해 개성공단이 정상 가동되도록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지난 9일 통행을 제한했다가 다음날 제한을 풀었으나 남측 언론이 '굴복'이란 표현을 쓰자 다시 13일 제한을 가했다"며 "남측 여론 동향이 향후 북한 대응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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