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R씨와 F씨는 무역업으로 알게 된 김모(58)씨에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간다 민주화 쿠데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5000만 유로(900억원)를 갖고 있는데 검정색으로 특수 처리돼 있다”며 “재생하는데 필요한 약품비 40만 달러(6억원)를 주면 2500만 유로를 주겠다”고 접근했다. 이들은 여행 가방 4개에 지폐 크기의 검은색 종이를 가득 담아 김씨에게 보여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김씨를 만나기 위해 방콕에서 이달 초 차례로 입국했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김씨의 또다른 사업 파트너인 나이지리아인 S씨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요구액이 많고 검은색 종이가 조악해 국제 사기범이라는 생각이 들어 신고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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