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리스트’ 수면 위로 떠오르나…벌벌 떠는 정치권

‘박연차 리스트’ 수면 위로 떠오르나…벌벌 떠는 정치권

기사승인 2009-03-18 18:02:04

[쿠키 사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박연차리스트’가 수면 위로 부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박 회장 기업의 거점지역인 경남 김해와 부산의 지역정치인이 의혹의 대상이었지만 조만간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는 거물급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연차리스트 구체화=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8일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3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위반)로 송은복 전 김해시장을 부산 자택에서 체포해 서울로 압송했다. 1995∼2006년 김해시장이었던 송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김해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시장은 김해에서만 세번 연속 민선시장에 당선된 뒤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효과를 얻은 민주당 최철국 후보에게 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정치자금을 주로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면서 “돈을 여러차례 나눠줬는지 아니면 한번에 줬는지 확인되지 않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박 회장이 한국토지공사로부터 2002년 매입한 7만4470㎡ 규모의 김해시 외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와 관련해 송 전 시장에게 대가성 있는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부터 매일 박 회장을 불러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2005년 4월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남 김해갑 지역구에 출마한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3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확인하고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벌벌 떠는 정치권=검찰이 지금까지 신병을 확보한 정치인은 주로 부산과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지역정치인이다. 17, 18일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정치인이 줄줄이 검찰에 체포되면서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민주당까지도 검찰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의 칼끝은 이미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는 중량급 인사로 향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검찰 관계자도 “수사를 좀 더 한 뒤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중량급 인사가 소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장 박 회장으로부터 연구소 설립과 관련해 도움을 받았다고 시인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검찰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장은 “2006년 연구소 설립 과정에서 박 회장의 도움을 받았지만 정치자금은 아니다”라고 밝혔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나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박 회장으로부터 문제가 될 만한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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