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만화가 카리야 테츠 “김인식 밑의 선수들이 불쌍하다”

日 유명 만화가 카리야 테츠 “김인식 밑의 선수들이 불쌍하다”

기사승인 2009-03-23 10:25:01

[쿠키 사회]
작품‘맛의 달인’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유명 만화가 카리야 테츠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을 격한 논조로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카리야 테츠는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 ‘kariyatetsu.com’에 올린 ‘한국의 WBC 감독은 페어(플레이)가 아니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전날 한국과 일본의 2라운드 조 1,2위 결정전(6-2 일본 승리) 후 있었던 김인식 감독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다.

그는 김 감독이 ‘오늘 승패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그동안 기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용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불쾌하다. ‘경기에 패한 감독이 이런 말을 하는가’라는 것이 (이 말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이라고 운을 뗐다.

또 “이겨도 이런 말은 하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져 놓고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라며 “비겁하다. 더럽다”는 노골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김 감독을 비난했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존경의 태도가 없었다. 어떤 시합이든 최대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며 김 감독의 선수기용 전략과 그에 대한 발언을 페어플레이 정신이 결여된 모습으로 해석했다.

카리야 테츠의 비난수위는 막바지로 갈수록 높아졌다.

그는 “일본 선수들이 경기에 필사적으로 임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 ‘우리는 진심을 보이지 않았으니까’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을 모욕하는 최악의 말이며, 자신을 모욕하는 말이기도 하다”고 한데 이어 “한국의 WBC 감독아. 자네는 스포츠를 할 자격이 없다. 자네가 이끌고 있는 팀의 선수들이 불쌍하다. 그 선수들이 우승을 해도 자네들의 국가에는 명예가 될지 몰라도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보면 패자다. 너의 그 한 마디는 정말 추악했다”며 비난했다.

카리야 테츠는 “스포츠 이상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인 나로서는 더욱 그렇다”며 글을 마쳤다.

카리야 테츠의 ‘맛의 달인’은 1983년 일본에서 연재되기 시작해 20년이 넘도록 100권 가까이 되는 시리즈물로 나올 정도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90권이 넘게 소개될 정도로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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