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사무직 여성,토플리스 댄서로 전락

실직 사무직 여성,토플리스 댄서로 전락

기사승인 2009-03-23 14:53:02
[쿠키 지구촌] 잡리스(Jobless)에서 토플리스(Topless)로!

최악의 경기 침체 속에 직장을 잃은 사무직 여성들이 하루 아침에 토플리스 차림의 성인 클럽 댄서로 전락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시카고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레베카 브라운(29)은 운이 좋으면 일주일에 수천 달러를 번다. 하지만 그녀는 성인 클럽인 ‘핑크 멍키 젠틀맨 클럽’의 댄서로는 하룻밤에도 그 정도를 벌어들인다.

미국 전역에서 구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성인 클럽에서 발가벗고 춤을 추고 성인 영화에 출연하거나 ‘허슬러’같은 포르노 잡지에서 포즈를 취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많은 이들이 대학 졸업장을 갖고 있으며 경기 침체 전까지만 해도 화이트칼라 직업에 종사했다는 것. 이들은 스케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빠른 현금 유동성 때문에 직종을 전환했다. 핑크 멍키 클럽의 한 댄서는 “좁은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여기가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고 더 쉽고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뉴욕과 마이애미에 있는 릭스 카바레클럽의 댄서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10만∼30만 달러(약 1억4천∼4억2천만 원)에 이른다.

뉴욕
‘신 시티 젠틀맨’ 클럽의 매니저 구스 포우로스는 “우리 클럽에서 예전보다 유능하고 더 아름다운 여성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낸 구인광고를 보고 하루 만에 85명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젓한 직장을 다니다가 하루 아침에 나이트클럽에서 아찔한 5인치(12.7㎝) 하이 힐을 신고 손님들의 조롱을 견디며 춤을 추는 것이 쉬울 리는 없다. 이들은 사실 너무 긴장되어서 알코올에 의지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브라운은 “음. 이건 연설하는 것과 비슷해요. 하지만 연설을 듣고 있는 이들은 옷을 입고 있고, 당신만 혼자 발가벗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성인영화 제작자들은 돈만 보고 이 업종에 뛰어들려는 여성들에게 앞으로 그들 삶에 미칠 영향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충고했다. 비비드 엔터테인먼트그룹의 스티븐 히쉬 대표는 “일단 에로영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그것은 당신 주변의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단 성인영화를 찍으면 필름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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